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장벽에 막혀있던 우리 자연산 수산물의 대(對)중국 수출길이 10년 만에 활짝 열렸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급 어종인 '냉장 병어'가 우리 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상태 그대로 14억 중국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돼, 'K-수산물'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수산물 위생·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엄격한 위생 기준 탓에 수출이 제한됐던 냉장 병어를 포함, 국내산 자연산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이 전면 허용된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자국 내 수입 이력이 없는 수산물에 대해 품목별 위험 평가와 사전 허가 절차를 요구하는 등 높은 비관세 장벽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우리 어업인들이 잡은 우수한 자연산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는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중국 당국과 끈질긴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왔고, 이번 정상회담을 모멘텀으로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에 체결된 약정에 따라 앞으로는 복잡한 사전 허가 절차 없이 수출 생산시설 등록, 위생증명서 발급 등 정해진 요건만 충족하면 즉시 수출이 가능하다.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수출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 셈이다.
해수부는 현장의 혼선을 막고 신속한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고시 개정 작업에 즉각 착수했다.
아울러 수협중앙회 및 수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 교육과 설명회를 열어 변경된 제도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타결이 단순한 품목 확대를 넘어, 고부가가치 시장인 '냉장·신선 수산물' 시장을 선점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내 소득 수준 향상으로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냉장 병어와 같은 프리미엄 자연산 수산물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협상 타결은 10년간 막혀있던 중국 시장의 문을 다시 열고 K-수산물의 영토를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우리 수산물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위생·검역 분야의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