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전환 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AI 캠퍼스'를 본격 도입한다.

K-디지털 트레이닝(KDT) 체계를 활용해 향후 연간 1만 명 규모의 AI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기업 현장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 공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K-디지털 트레이닝(KD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AI 캠퍼스'를 운영해 AI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AI 캠퍼스를 통해 매년 약 1,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여 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숙련 인재 부족과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인재 양성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약 70%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숙련 인재 부족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기업의 57.3%는 'AI 인력 부족'을 가장 큰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AI 캠퍼스는 산업 수요와 국내외 직무 분류체계를 반영해 △AI 엔지니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AI 융합가 △AI 하드웨어 엔지니어 등 4대 직군을 집중 육성한다.

참여 기관은 이 같은 목표에 맞춰 훈련과정을 설계해야 하며, 전체 교육 과정 중 30% 이상을 기업 현장의 문제를 반영한 프로젝트형 학습으로 편성해야 한다.

AI 엔지니어는 검증된 모델과 이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최신 AI 모델을 API 형태로 연계해 웹·앱 기반 서비스에 적용하는 실무를 담당한다.

AI 융합가는 금융·의료·제조 등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해 문제 해결에 나서며, AI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NPU·GPU 기반 연산 시스템을 설계·검증해 대규모 AI 인프라의 안정성을 책임진다.

AI 캠퍼스 운영을 희망하는 기관은 오는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기존 KDT 참여기관뿐 아니라 AI 교육·연구 역량을 갖춘 기업, 대학, 직업훈련기관도 지원 대상이다.

고용부와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4월 초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훈련기관에는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맞춰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또 수료생에게는 훈련기관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해, 이수한 직무 역량과 프로젝트 결과를 명확히 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실무 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훈련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출석률 요건을 충족한 훈련생에게는 매월 훈련수당이 지급되며, 수도권은 월 40만 원, 비수도권은 월 60만 원, 인구감소지역은 월 80만 원까지 지원된다.

편도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AI 전환은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 양성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캠퍼스가 현장 중심의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AI 캠퍼스 사업을 계기로 K-디지털 트레이닝을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재 공급 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