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1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하며 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탈 고객 10명 중 7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등 경쟁사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긴급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없는 해지를 허용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6일)까지 KT를 떠난 번호이동 건수는 총 10만 749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일 개통분이 반영된 6일 하루에만 2만 8444명이 빠져나가며 일일 최대 이탈 기록을 경신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SKT 쏠림' 현상이다.
지난 6일 KT 이탈 고객 중 1만 7106명이 SK텔레콤으로, 73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으로 갈아탄 고객은 4013명이었다.
이를 분석하면 이통 3사 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0%에 달하며,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이동에서도 60.1%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보안 이슈에 민감한 우량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보안 신뢰도가 높은 1위 사업자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단통법 폐지 후 자율 경쟁 체제 하에서, 일부 유통점들은 KT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현금 살포 경쟁에 나섰다.
특히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와 현행 플래그십인 애플 '아이폰 17'이 타깃이 됐다.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서울 시내 한 판매점 관계자는 "S25는 사실상 공짜고, 아이폰 17도 지원금이 대폭 실려 마이너스폰(현금을 받고 개통)까지 등장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국은 시장 과열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경계하고 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지급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공짜'를 미끼로 고가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강요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엄단할 것"이라며 "해킹 이슈를 악용한 불안 마케팅 여부도 집중 점검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