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을 넘어 4000에 안착했던 한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이제는 전인미답의 '5000피(코스피 5000)' 고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발(發) 슈퍼사이클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폭발로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4600선 위로 밀어 올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하며 4600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 연말 4200선에 안착하며 '4천피 시대'를 굳힌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또다시 앞자리 숫자를 바꿀 기세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코스피가 5000선을 언제쯤 터치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날 상승장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14만 원을 돌파하며 '14만전자' 시대를 열었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는 무려 75만 원을 터치하며 '75만닉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피 구조상, 이들의 신고가 행진이 지수 전체를 견인하는 '하드캐리'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강력한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 장세'라고 입을 모은다.
에프앤가이드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조 원에 육박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요 하우스들은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5200~5300포인트로 제시하며 '5000 시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착되며 주주환원율이 높아진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만, 단기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기술적 보조지표들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경우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는 "AI 혁명이 가져온 구조적 성장기"라며 대세 상승장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