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중형선 사업부 인근 부두에서 미 해군 소속 'USNS 앨런 셰퍼드' 함이 정기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방산 정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 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Cesar Chavez)'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미 해군과 첫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따른 후속 성과다.
세사르 차베즈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의 군수지원함으로, 2012년 취역해 미 해군의 주요 보급 임무를 수행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9일부터 울산 중형선 사업부 인근 안벽에서 본격적인 정비에 착수해 선체와 구조물, 추진 및 전기 계통, 보조 설비 등 100여 개 항목에 대한 정밀 점검과 보수를 진행한 뒤, 올해 3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처음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앨런 셰퍼드'의 MRO 사업을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함정은 최초 계약 당시 60여 개 항목의 정비가 예정됐으나, 작업 과정에서 추가 점검 필요 사항이 대거 발견되면서 정비 항목이 100여 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비 기간과 계약 규모도 확대됐지만, HD현대중공업은 긴밀한 협업과 신속한 대응으로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미 해군 측은 앨런 셰퍼드함 인도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서 MRO를 수행해 본 결과 HD현대중공업이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며 "적기에 뛰어난 품질의 함정을 인도받게 돼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양측의 파트너십도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 사업부 대표)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첫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함정·중형선 사업부 발족 이후 조직의 내실과 효율을 높여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에 축적해 온 함정 설계·건조 기술에 중형선 사업부의 도크,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함 건조는 물론 MRO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