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8MW급 해상풍력 발전기(DS205-8MW)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남 영광 해상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존재감을 본격화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8MW급 해상풍력 발전기의 첫 공급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야월해상풍력과 약 104MW 규모의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EP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5750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해상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8MW급 해상풍력 발전기(모델명 DS205-8MW) 13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 발전기 공급을 포함해 설계, 기자재 조달, 설치 및 시공 등 단지 조성 전반에 걸친 EPC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8MW급 해상풍력 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모델은 2022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돼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유럽 대비 평균 풍속이 낮은 한국 해상 환경에 최적화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조직별로 역할을 분담한다.

파워 서비스 BG는 해상풍력 발전기 공급을 맡고, Plant EPC BG는 기자재 공급과 설치·시공을 담당한다.

아울러 준공 이후에는 장기 서비스 계약(LTSA)을 통해 발전단지의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보수를 책임질 예정이다.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오는 202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국내 해상풍력 확대와 함께 국산 해상풍력 기자재의 상업적 실적 확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게 될 전망이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은 "독자 개발한 8MW 해상풍력 발전기의 첫 공급과 함께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에서 EPC 전 공정을 수행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