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서 또다시 100억원대 횡령사고…내부통제 체계 취약?

현광순 기자 승인 2024.06.11 10:51 의견 0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700억원에 달하는 횡령이 발생한 지 2년여 만에 재발한 것으로, 취약한 내부통제 체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방의 한 지점에서 100억원 가량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지점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고객 대출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왔으며, 투자 손실 규모는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여신감리부의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담당 팀장에 검증을 요청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파견했으며 A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을 엄중히 문책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2022년 약 700억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697억 3000만원을 횡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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