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에 앞서 'AI 일상 동반자(AI Life Companion)'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기기 간 연결을 넘어 TV, 가전, 헬스케어 등 사용자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심어 고객에게 진정한 '자유'와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이날 윈 호텔(Wynn Hotel) 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AI 경험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1,5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가 운집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엔터테인먼트 ▲홈 ▲케어 등 3대 핵심 분야의 '컴패니언(동반자)'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개방형 협업, 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의 결합, 통합 인터페이스 강화, 그리고 강력한 보안(삼성 녹스)을 제시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거실의 중심인 TV는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으로 진화했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0년간 지켜온 TV 시장 1위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청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며 디스플레이 기술의 초격차를 과시했다.

이 제품은 100㎛ 이하의 초미세 RGB LED를 적용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한다. 또한 2026년형 TV 라인업에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HDR 표준인 'HDR10+ 어드밴스드'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입체 음향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가 탑재된다.

특히 사용자의 의도를 맥락까지 파악하는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을 통해 TV가 단순한 시청 도구를 넘어 능동적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집안일로부터의 해방'이 핵심 화두였다.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은 4억 3,000만 명이 이용하는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홈 컴패니언' 비전을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다.

식재료 인식 범위가 대폭 늘어났고, 사용자의 식습관을 분석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됐다.

또한 퀄컴 칩셋을 장착한 로봇청소기는 사물뿐만 아니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하는 고도화된 센싱 능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7년 동안 지원하고, AI 가전을 통해 누수 등 집안의 위험을 감지해 보험료 혜택까지 연계하는 '홈 케어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사용자의 건강을 선제적으로 돌보는 '케어 컴패니언'으로의 도약도 예고했다.

'삼성 헬스'를 통해 수면, 영양, 신체 활동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만성 질환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날 처음 공개된 '뇌 건강 기술'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보행 속도나 손가락 움직임 등 미세한 생체 신호를 분석해 치매와 같은 인지 능력 저하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현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의료 플랫폼 '젤스(Xealth)'와 연동해 이상 징후 감지 시 의사와 전문적인 상담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삼성의 AI 혁신은 결국 사용자의 일상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