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4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역대 비상장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며,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향한 손 회장의 'AI 올인'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대한 총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거대 기술 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히 데이터센터 등 AI 핵심 인프라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미 집행한 80억 달러의 직접 투자와 100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공동)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220억~225억 달러의 잔금을 이날 최종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영리 자회사에 직접 자본 투입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병행하는 구조로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가 성사된 기업가치다. 이번 딜은 오픈AI의 기업가치를 약 3000억 달러(포스트 머니 기준)로 산정해 진행됐다.
그러나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완료된 오픈AI의 구주 매출에서는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 평가액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등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역시 이번 투자를 통해 오픈AI 및 오라클 등 주요 파트너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