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행정기관이 운영 중인 공공앱 607개를 전수 평가한 결과, 이용률과 관리 수준이 낮은 57개 앱에 대해 폐기를 권고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283개 기관이 운영 중인 공공앱 607개를 대상으로 '2025년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대상에는 32개 중앙부처 107개 앱, 119개 지자체 263개 앱, 12개 시·도 교육청 26개 앱, 120개 공공기관 211개 앱이 포함됐다.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는 공공앱의 활용도를 높이고 관리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평가는 최근 3년간 누적 다운로드 수 등 국민 이용도와 업데이트 여부, 이용자 만족도 등 기관의 관리 노력을 종합해 이뤄지며, 점수에 따라 유지(70점 이상), 개선 권고(60~70점), 폐기 권고(60점 미만)로 구분된다.
올해 평가 결과 전체의 9.4%에 해당하는 57개 앱이 폐기 권고를 받았다. 유형별로는 중앙부처 1개, 지자체 43개, 공공기관 13개다.
충남 예산군의 '예산군 안심서비스' 앱은 올해 다운로드 수가 단 2건에 그쳤고, 2021년 이후 업데이트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괴산콜택시_기사용'(충북 괴산군, 올해 다운로드 6회), '전남도립미술관' 앱(전남, 올해 다운로드 73회) 등도 폐기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폐기 권고 앱 수는 지난해 83개에서 57개로 26개 줄어들며, 전체 비중도 3.4%포인트 감소했다.
행안부는 이를 두고 각 기관의 공공앱 관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로 평가했다.
폐기 권고를 받은 앱이 실제로 정리될 경우 연간 약 7억 원 규모의 운영·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또 올해 처음으로 최근 2년간 성과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앱 가운데 다운로드 수가 많은 서비스를 대상으로 편의성과 디자인을 추가 평가해 '최우수 공공앱' 5개를 선정했다.
중앙부처 부문에서는 '스마트 위택스'와 '우체국뱅킹', 지자체 부문에서는 '경기도 지식(GSEEK)', 공공기관 부문에서는 'The건강보험'과 'I-ONE Bank(개인고객용)'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 앱은 지방세 조회·납부, 금융·보험 서비스, 온라인 학습, 건강보험 민원 처리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십만에서 수백만 건의 연간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했다.
행안부는 선정 앱에 '최우수 공공앱' 마크를 부여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홍보와 이용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배일권 행안부 인공지능정부기반국장은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를 통해 기관의 앱 관리 역량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공공앱의 신규 개발을 막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앱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