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설에 사실상 힘을 실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내년 25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초대형 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1조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은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남긴 짧은 댓글로 재부각됐다.

미국 아스테크니카의 우주 전문 기자 에릭 버거가 '스페이스X가 곧 상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분석 기사를 공유하자, 머스크는 "항상 그렇듯 에릭의 분석은 정확하다"고 답했다.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 그간 억측에 가까웠던 상장 논의에 무게를 실어주는 반응으로 해석됐다.

앞서 복수의 매체는 스페이스X가 2026년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1조 달러(약 1,330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실현될 경우 이는 사우디 아람코가 지난 2019년 기록한 초대형 IPO(1조 7,000억 달러)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스페이스X는 이미 민간 우주산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다. 로켓 발사 사업뿐 아니라 '스타링크(Starlink)' 위성통신 서비스 확대로 안정적 매출 기반도 마련했다.

시장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는 스페이스X를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IPO 추진은 여전히 '가능성' 단계다. 스페이스X는 최근 일부 은행들과 내년 6~7월 상장 일정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머스크가 상장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실제 일정은 시장 상황과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우주·위성 산업 투자 확대, 스타링크 글로벌 서비스 고도화,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개발 등에서 스페이스X의 자금 여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장 이후 규제 및 공시 부담 증가, 머스크의 의사결정 구조 변화 가능성은 잠재적 변수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