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이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한층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다소 완화됐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퍼슨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준 행사에서 "현재 정책금리는 여전히 제약적이지만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위험 균형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금리 인하 조치는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단행된 0.25%p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높아진 고용시장 리스크를 감안하면 타당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고용시장의 둔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43일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분석 환경도 복잡해졌다.
제퍼슨 부의장은 "12월 FOMC 회의 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공식 통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고용시장이 현재 다소 부진한 상태"라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로 AI 기술 도입에 따른 인력 대체 가능성,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과도한 채용 확대를 꺼리고 있으며, AI가 기존 업무를 얼마나 대체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2월 9~10일 금리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속도 조절' 기조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