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한국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 중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양자회담이 잡혔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두 정상이 처음 직접 마주 앉는 자리로, 이번 만남은 희토류 수출 규제·펜타닐 통제·반도체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현안을 한꺼번에 다루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과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일본을 순방한 뒤 한국에 도착해 APEC 관련 연설과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직접 회담은 APEC 정상회의 일정과 인접해 한국(부산·경주 지역)에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희토류 수출 규제 ▲반도체·AI 핵심기술 공급망 갈등 ▲펜타닐 통제 문제 등이다. 미국은 중국의 펜타닐 원료 통제에 미흡하다는 비판을 이어왔으며, 이는 관세 및 규제의 정치적 근거로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양국이 대립해 온 경제·안보 사안의 긴장도를 낮출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선 펜타닐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원료 통제에 미흡하다고 비판해왔고, 이 문제는 관세·규제의 정치적 근거로도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희토류 수출 규제와 반도체·AI 핵심기술을 둘러싼 갈등도 핵심 의제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양국이 대립해 온 경제·안보 사안의 긴장도를 낮출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관세 및 수출규제 완화의 실마리를 찾거나 부분적 합의를 마련할 경우, 글로벌 제조업 불확실성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

이 경우 희토류와 반도체의 수급 불안이 진정되고, 전 세계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제조업 중심국에 단기적인 긍정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합의 없이 회담이 끝나거나 펜타닐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 맞대응 조치가 나오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한국은 미·중 모두와 경제·안보적으로 깊게 얽혀 있어 중재자·중간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다.

한국 정부는 공급망 안정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 협력 재가동을 제안하며 실리 외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은 단순한 통상·외교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관계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라며 "핵심은 회담이 구체적·실질적 합의로 이어지느냐 여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