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과열을 막지 못한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5%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주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높았던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는 광진구(1.29%)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성동구(1.25%)와 강동구(1.12%) 역시 1%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대출 제한과 토허구역 지정 전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막판 '영끌' 매수와 갭투자 수요 등이 겹쳐 이상 가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주간 기준 0.16% 상승했으며, 특히 성남시 분당구(1.78%)와 과천시(1.48%)는 각각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역시 규제 발표 직전 매수 심리가 폭발하며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주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초고강도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일부 핵심 지역은 급락보다는 보합세 전환 가능성이 크지만, 실수요 위주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