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델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 그리고 루퍼트·라클란 머독 부자가 틱톡 미국 사업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래리 엘리슨과 마이클 델이 참여하고 있으며, 라클란 머독도 포함됐다. 루퍼트 머독 역시 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으로 틱톡 인수 구도가 기존에 알려진 안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미국 정부는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머독 일가가 소유한 폭스코프가 참여할 경우, 전통 방송 의존도가 높은 폭스가 디지털 미디어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 백악관은 틱톡 이사회가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6명은 미국인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의회를 통과한 틱톡 규제법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은 틱톡이 미국 내에서 영업을 지속하려면 약 80% 지분을 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은 틱톡의 미국 내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호 관리 권한은 오라클이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미 2020년부터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호스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거래 마무리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틱톡 인수 협상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압박 속에서 양국 정상 간 정치적 합의가 뒷받침될 경우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