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9월 첫 거래일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1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 대비 0.04% 내린 146.98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엔화에 약 2.5% 하락하며 월간 기준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5% 오른 1.1710달러, 파운드화는 0.14% 오른 1.3522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7.69로 0.15% 하락했다. 8월 한 달간 달러인덱스는 약 2.2% 떨어졌다.

시장 관심은 오는 6일 발표될 8월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앞서 공개될 채용공고(JOLTS), 민간 고용(ADP) 지표도 연준의 정책 방향에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

캐롤 콩 호주커먼웰스은행(CBA) 통화전략가는 "이번 주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시장은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25bp(0.25%포인트)에서 50bp(0.5%포인트)로 확대할 가능성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88% 반영하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정치·법적 불확실성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최근 미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수 관세 조치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며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시아 통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는 0.11% 오른 0.6544달러, 뉴질랜드달러는 0.13% 상승한 0.5902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13위안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며 약 10개월 만의 고점 부근에서 안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고용지표 결과가 달러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연준 독립성 논란이 환율에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