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지난해 114억 달러 수출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며,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고 수출 지형도를 완전히 새롭게 그렸다는 평가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14억 3000만 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특히 9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1년 내내 뜨거운 수출 열기를 이어갔다.
이번 성적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수출 1위' 국가의 교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20억 달러에 그친 중국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는 2021년 미국이 수출 2위국으로 올라선 지 4년 만의 쾌거로, K-뷰티의 중심축이 중국에서 북미와 글로벌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수출 영토 확장도 눈부시다. 2024년 172개국이었던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 202개국으로 30개국이나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36.7%)는 낮아진 반면,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 비중(63.3%)은 크게 확대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폴란드는 각각 69.7%, 111.7%라는 폭발적인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진입,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제품별로는 '기초화장품'이 85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75%를 책임지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색조화장품(15억 1000만 달러, 12% 증가)과 인체세정용 제품(5억 9000만 달러, 27.3% 증가)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K-뷰티의 인기를 견인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품목은 '방향용 제품'으로 전년 대비 46.2%나 급증했다.
정부도 K-뷰티의 '글로벌 퀀텀 점프'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식약처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안전성 평가 규제 강화에 대응해 국내 제도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AI 기반 규제 상담 시스템 'AI 코스봇' 고도화, 할랄 인증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