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대폭 증액 발언에 힘입어 방산주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반면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5% 오른 49,266.1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1% 소폭 상승한 6,921.45로 강보합 마감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4% 하락한 23,480.02를 기록했다.
시장은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과 다우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 예산 관련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7년 국방 예산을 1조 5000억 달러(약 2000조 원) 규모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산주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했다.
이는 의회가 승인한 2026년 예산안 901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이 4.3%, 노스롭그루먼이 2.4% 상승했으며, 크라토스 디펜스는 무려 13.8% 급등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방산업체들의 무기 생산 속도를 문제 삼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제한 가능성을 언급해 주춤했던 방산주들은 이날 예산 증액 기대감에 힘입어 불확실성을 단번에 해소했다.
반면, 2026년 들어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층 깐깐해진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3.2%), 마이크로소프트(-1.1%) 등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S&P500 기술 업종 지수는 이날 1.5% 하락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은 더 컸다. 샌디스크가 5.4%, 웨스턴디지털이 6.1% 하락했고 시게이트 역시 7.7% 급락했다.
빅테크 기업 간의 시가총액 순위 변동도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1.1% 상승하며, 0.5% 하락한 애플을 제치고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