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자산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자산 가치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포브스는 1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순자산 6,000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5,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또 하나의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머스크의 자산 급증은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결정적이었다.

스페이스X는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8,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그의 자산 가치는 단숨에 1,680억 달러 늘어나 총 6,7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했다.

여기에 테슬라 주가 상승도 힘을 보탰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약 12%를 보유하고 있으며,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판매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3% 상승했다.

특히 머스크가 운전석 안전요원 없이 로보택시를 시험 운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4% 가까이 오르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테슬라의 보상 구조 역시 머스크의 부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11월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에게 총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는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으로, 전기차 제조사를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머스크의 장기 비전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자산 확대의 또 다른 축이다.

xAI는 최근 2,3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