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는 17일 기업 실적과 미국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특히 금리 전망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랠리의 지속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P 500 선물은 장 초반 0.3%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과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관광·소매 관련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백화점 운영사 이세탄 미츠코시(Isetan Mitsukoshi)와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Shiseido) 주가는 약 10% 떨어졌다.
호주에서는 영국 고등법원이 브라질 댐 붕괴 책임을 인정하면서 BHP 주가가 0.7% 하락, 현지 증시는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지난 금요일에는 뉴욕 증시가 급락 후 회복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156%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지연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민간 조사에서 이미 노동 시장 둔화가 감지된 상황이지만, 연준(Fed) 인사들의 19차례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어 정책 기조 해석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와 댈러스 연준 총재 로리 로건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BNY 마켓 전략 책임자인 밥 새비지는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리면서 위험 자산에 균형 잡힌 부담을 준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재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6분기 만에 처음으로 경기 수축을 기록했다.
이에 일본 신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약 17조 엔(약 11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시행을 검토 중이며,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4.54엔을 기록하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중 핵심은 AI 기술주 중 하나인 엔비디아(Nvidia)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향후 가이던스가 최근 급등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약 1,000%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지난달에는 기업가치가 사상 처음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향후 성장 전망이 약하게 나오면 AI 관련 매매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를 1.1607달러에 유지했고, 다른 주요 통화 대비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은 온스당 4,084달러 수준에서 전일 손실을 일부 회복했으며, 브렌트유 선물은 아시아 장에서 1% 하락한 63.78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주 10% 이상 하락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 기술주와 연동된 위험자산 심리 약화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