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부진한 내수 환경 속에서도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크게 줄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800억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5% 급감했다.
회사 측은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와 채널 구조조정으로 화장품 부문 실적이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이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정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뷰티 부문은 매출 4,710억 원, 영업손실 588억 원으로 집계됐다.
면세 채널 중심의 물량 조절과 전통 채널 재정비에 따른 매출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CNP·VDL·힌스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HDB 사업부는 매출 5,964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6.8% 증가했다.
프리미엄 데일리뷰티·오랄케어(유시몰)와 더마·두피 케어(닥터그루트) 등이 해외와 H&B스토어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Refreshment(음료) 부문은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 16.9% 성장했다.
제로콜라·에너지·스포츠음료 등 주력 제품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3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4,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1.1% 성장했고, 일본은 6.8% 늘었으나 중국 매출은 4.7% 감소했다.
향후 북미·일본 채널 확장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새로운 리더십 하에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적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