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급성장하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견제를 위해 주식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20%에서 최대 4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국내 증권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선제적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두 달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내리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다음 달 14일 열릴 예정인 거래소 이사회에서 가결되면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거래소는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0.0023%의 단일 요율제를 적용하고 있다.
인하가 확정되면 거래소는 이를 차등 요율제로 변경해, 지정가 주문(Maker) 거래 시에는 0.00134%를, 시장가 주문(Taker) 거래 시에는 0.00182%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넥스트레이드가 제공하는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거래소가 이처럼 파격적인 인하를 단행하는 배경에는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시장 침투가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단기간에 거래량을 급증시키며 '15% 룰'로 불리는 법정 거래량 한도 상한선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해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수료 인하는 3개월 이내의 조정에 한해 거래소 자체 결정이 가능한 규정에 따라 두 달간의 한시적 조치로 진행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시적 적용 기간 동안 시장 효과를 면밀히 점검한 뒤, 향후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연장 또는 상시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