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일 장중 한때 3,100포인트를 돌파하며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1%대 상승세로 출발한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오후 한때 3,101.83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3,100선을 넘은 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렸던 개인투자자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3,1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네이버와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주가 6만 원선을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는 약 9% 급등해 28만 원을 웃돌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한국전력은 16% 이상 폭등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조선, 증권 등 주요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와 함께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800선을 돌파하며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는 대외 악재 완화와 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때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로 인한 긴장감이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크게 해소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365원선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리스크 완화와 함께 원화 강세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제유가 하락, 원화 강세, 미국 증시 상승 등의 긍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