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다만, 올해 안으로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기존 전망보다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신호를 함께 내놓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 범위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며, 금리 완화에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가 목표치(2%)에 도달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4%로 하향 조정했다. 3월 전망치(1.7%)보다 0.3%p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연말까지 4.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현재 실업률은 4.2%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인플레이션은 3%로 예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2.4%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2027년에야 2.1%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까지 실업률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0.5%p 인하할 계획은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과 2027년에는 각각 0.25%p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는 5월 회의에서 언급된 "물가와 실업률 모두 위험이 높아졌다"는 표현에서 다소 완화된 것이다.

성명에서 최근 격화된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나 그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가 열리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금리를 즉시 절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은 "무역 정책 변화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관세의 경제적 충격도 분석 중"이라며,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의 관측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9월 16~17일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