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의 신비와 인간의 선택이 빚어낸 운명을 생생하게 재현한 소설 ‘6 day+알파’(왼쪽)와 ‘예인(藝人)’ 김명자 작가. 사진=도서출판 이음솔
빛이 어둠을 가르던 찰나부터, 에덴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천지창조’의 경이로운 여정을 소설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이음솔(회장 강인묵)은 10일 천지창조의 신비와 인간의 선택이 빚어낸 운명을 생생하게 재현한 ‘예인(藝人)’ 김명자 작가의 소설 ‘6 day+알파’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창세기 1장부터 3장까지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6 day+알파’는 성경의 메시지를 문학적으로 탐구한 독창적인 시도다.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간 본성과 신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이자 창조와 타락, 희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문학적 도전이다.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황홀한 문체로 천지창조의 순간을 그려낸다.
빛이 어둠을 가르는 찰나의 경이로움, 물과 하늘이 나뉘며 생명이 움트는 장엄한 풍경, 그리고 에덴동산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아담과 하와의 감격스러운 순간가지 모든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
평온했던 에덴의 공기가 흔들리는 것은 “선악과를 한 입 먹으면 눈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라는 뱀의 속삭임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하와가 선악과를 손에 쥐고 깨물었을 때, 그리고 아담이 그 열매를 받아들였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정당화하려 애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되돌릴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섰음을 깨닫는다.
특히 선악과를 먹고 난 후, 처음으로 ‘옷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의 묘사는 강렬하다. 인간이 죄를 인식하고 나서야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리는 과정이 심리적으로도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철학적 성찰과 신앙적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소설로, “오늘날 우리는 어떤 선악과와 마주하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소설 속 아담과 하와는 뱀의 꾐에 빠져, “먹으면 죽으리라”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선악과를 입에 넣는다. 하지만 열매를 먹은 후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하와는 말한다.
“아담, 생각해 봐. 하나님께서 먹으면 죽는다고 하셨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잖아!”
이는 금기를 넘으면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죽음’이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순결했던 영혼이 사라지는 것이다. 더 이상 하나님과 눈을 맞출 수 없는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
김명자 작가는 “21세기의 ‘선악과’는 더 이상 한 그루의 나무에 열매로 매달려 있지 않다”며 “그것은 우리가 진실과 편의 사이에서, 도덕과 탐욕 사이에서, 신앙과 자기합리화 사이에서 매 순간 내리는 선택 속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앙을 이야기하면서도 신의 뜻보다 인간의 논리를 앞세우고, 도덕을 논하면서도 편의와 이익을 위해 쉽게 타협하며, 윤리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만 그것을 지키려 한다”면서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선악과와 마주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강인묵 이음솔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첫 빛이 어둠을 가르던 찰나부터 에덴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희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장엄한 서사를 온전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또한,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더 깊은 묵상의 기회를,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통찰과 성찰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이로운 알파 빛이 어둠을 가르던 시기부터 에덴의 문이 닫히는 순간 까지 천지창조의 여정을 소설로 만남을 있게 해주신 김명자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오원석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책을 읽는 동안 에덴의 풍경이 한 편의 영상처럼 생생히 떠올랐다”며 “창조의 동산 에덴은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삼라만상과 인간이 이룬 완전한 조화가 티 없이 맑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최재봉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은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담대한 도전으로 느껴지는 책으로, 하나님을 믿는 분들은 물론이고, 존재에 대한 사유를 고민해 왔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봄 직하다”면서 “한 인간의 인생을 하나님에 대한 헌사로 버무려낸 거대한 서사, 벌써 후속편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이선진 안성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천지창조, 그리고 에덴동산의 모습이 막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행복했다가도, 죄로 인한 가슴 절절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어린아이처럼 웃다가도 조금 멈춰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장면들은 나의 신앙과 믿음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