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점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죄 조직 일망타진
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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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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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저질러 온 범죄 조직이 일망타진됐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무실을 차려 국내 조직원들과 함께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해온 해외 조직원 7명을 베트남 공안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하고, 총책 등 3명을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
이로써 총책을 비롯해 국내외 피의자 총 86명을 검거한 가운데,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직원 8명 중 7명을 검거했다.
이후 현지에 수감(별건으로 현지 구금 중)되어 있는 1명을 제외한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총 6명을 국내로 송환함으로써 그야말로 해외거점 사기 조직을 사실상 ‘일망타진’하게 된 것이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신고 최초 접수 후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일명 ‘모바일 스미싱’ 사건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무려30만 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하는 등 집요한 수사를 통해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 1명을 구속하며 사건 초기 수사에 불을 지폈다.
이후 집중적인 수사로 해외 조직원 8명을 특정하고 이들이 해외에서 모바일로 발송한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 실제 규모가 피해자 230명, 피해 금액이 약 100억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모바일 스미싱 조직’인 것을 밝혀냈다.
이에 해외거점 조직을 와해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현지 법 집행 기관 등과의 본격적인 국제공조가 시작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평소 쌓아온 견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며 검거를 추진했고,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도피사범 추적 작전’을 통해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 등을 인접국 경찰과 공유, 제3국으로의 도피를 차단했다.
그 과정에서 압박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자수를 하고, 지난 8월 베트남 공안이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그 결과 베트남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 등을 특정, 경찰 주재관 및 현지 공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지난 9월 4일 총책을 검거하면서 해당 ‘모바일 스미싱 사기단’을 와해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 및 경찰 주재관과 한 팀이 되어, 해외거점 범죄 조직을 와해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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