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의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이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개발사 다르 글로벌(Dar Global)과 손잡고 총 100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럭셔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탈(脫)석유 경제로의 전환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가속화하려는 사우디의 야심과 트럼프 가문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된 '빅딜'로 평가받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아드 엘 차르 다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제다 두 곳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내건 럭셔리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우디의 역사적 발원지이자 수도 리야드 서부에 위치한 디리야(Diriyah) 지역 개발이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코스'와 최고급 호텔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디리야는 사우디 정부가 제2의 관광·문화 허브로 육성 중인 전략적 요충지다.

경제 수도인 제다에서는 주거와 업무 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 '트럼프 플라자'가 조성된다.

엘 차르 CEO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비전 2030'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해외 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사우디 정부가 이달부터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개방 정책을 시행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사우디 부동산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트럼프 브랜드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수석 부사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다르 글로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의 럭셔리 시장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르 글로벌은 사우디의 유력 개발사 다르 알 아르칸(Dar Al Arkan)의 해외 사업 부문으로, 이미 트럼프 측과 여러 차례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다.

양측은 향후 4~5년 내에 이번 프로젝트를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14조 원 규모의 투자가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의 밀월 관계를 경제적으로 공고히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