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올리며 주요 지수는 연말을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혼조된 경제지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0포인트(0.5%) 오른 6,909.79에 마감하며 이달 초 세운 종전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9.73포인트(0.2%) 오른 48,442.4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33.02포인트(0.6%) 상승한 23,561.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올랐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상은 단순하지 않다.

S&P500 구성 종목 다수는 하락했으며,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여전히 소수의 대형 기술주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3%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1.5% 오르며 힘을 보탰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이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담고 있었다.

미 상무부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1차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연율 기준 4.3%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3.8%)보다도 높아졌고, 올해 1분기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흐름에서 뚜렷한 반등을 이어갔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연율 2.8% 상승해, 2분기(2.1%)보다 다시 높아졌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시장은 경제지표 발표 직후 소폭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16%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고, 통화정책 기대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3.53%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