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도 본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선업 특유의 원·하청 보상 격차를 해소하는 조치로, 업계 전반에 상생 모델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12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협력사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비율을 올해부터 본사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경영 성과를 협력사 근로자들과도 공정하게 나누며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 150%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협력사 근로자는 약 75%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치로 약 1만5,000명의 협력사 근로자가 직접적인 보상 인상 혜택을 받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공유하게 됐다"며 "조선업계의 새로운 상생 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성과 보상 체계가 통일되면 공정 운영의 안정성과 생산성이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상 강화는 내국인 숙련 인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협력사 보상이 낮아 숙련 내국인이 업계를 떠나는 사례가 많았고, 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상당 부분을 대체해왔다.

현재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의 외국인 근로자는 1만 명 이상으로 전체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이번 성과급 상향이 내국인 근로자의 취업 선호도를 높여 인력 수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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