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말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벤처천억'기업이 985개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매출은 258조 원, 고용은 35만6,000명으로 나타나 벤처 생태계가 국내 산업 지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엘타워에서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열고 올해 벤처천억기업 현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제1회 벤처주간'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1998년 벤처확인제도 도입 이후 벤처기업 13만6,000곳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거나 유지한 기업을 기리는 자리다.
벤처천억기업은 2005년 첫 발표 이후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성과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카카오·넥슨·NC소프트·셀트리온·크래프톤 등 현재의 대기업 다수와 토스·컬리·버킷플레이스·무신사 등 주요 유니콘 기업들이 이 목록을 거쳐 성장했다.
올해 벤처천억기업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985개로 집계되며 '천억기업 1,000개 시대'가 임박했다. 이 가운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도 28곳에 달한다.
고용 규모 역시 주목할 만하다.
벤처천억기업 종사자는 총 35만6,000명으로, 삼성(28만5,000명), 현대차(20만4,000명), LG(14만9,000명), SK(10만8,000명) 등 주요 그룹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총매출 258조 원은 재계 기준 삼성·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신규로 1,000억 매출을 돌파한 115개 기업에 기념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어 중기부와 유관 지원기관이 '천억기업 얼라이언스 퍼포먼스'를 통해 K-벤처 스케일업을 위한 공동 지원 의지를 천명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위기 속에서도 천억 매출을 달성한 벤처 기업들의 혁신 역량이 우리 경제의 흐름을 새롭게 쓰고 있다"며 "기술성과 시장성을 국내에서 입증한 벤처천억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