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확장이 이어지며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부진에 더해 20대와 40대의 일자리 감소 흐름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 구조 불균형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분기(5월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개 증가한 2,095만 개였다.
신규 일자리(232만 개)와 소멸 일자리(220만9000개)는 거의 균형을 이루며 순증은 11만1000개를 기록했다.
지속 일자리는 1530만8000개로 전체의 73.1%를 차지하며 비교적 안정적 구조를 유지했으며, 근로자 교체로 발생한 대체 일자리는 332만1000개(15.9%)로 나타났다.
산업별 흐름은 고용 양극화를 보여줬다.
보건·사회복지업은 13만4000개 늘며 전체 증가분을 사실상 견인했다.
이 중 사회복지서비스업이 9만 개, 보건업이 4만5000개 증가해 고령화·돌봄 수요 확대 흐름이 고용 구조를 직접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3만 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만8000개)도 증가하며 서비스업 전반의 확장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제조업은 1만3000개 감소했다.
세부 업종에서 전자부품(-6000개),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가공제품(-3000개) 등 주력 업종이 동반 부진을 보였고, 건설업은 14만1000개가 줄며 산업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근로자 특성별로는 성별·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 고용이 17만7000개 증가한 반면 남성은 6만6000개 감소했다.
연령대에서는 60대 이상이 23만5000개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고 30대(+7만6000개), 50대(+1만5000개)도 증가했다.
하지만 20대 이하(-13만5000개), 40대(-8만 개) 고용은 감소해 청·장년층 고용 기반 약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 이외 법인(+10만7000개)과 정부·비법인단체(+5만5000개)가 증가한 반면 회사법인(-4만7000개), 개인기업체(-5000개)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핵심은 총량 증가보다도 '증가의 성격'이라고 지적한다.
고령층 중심의 서비스업 확장, 제조·건설 중심 전통고용 기반의 약화, 청·장년층 고용 여건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노동시장 구조의 균열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 대응은 제조·ICT 등 생산 부문의 일자리 창출, 청년층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 돌봄·복지 분야의 급팽창에 따른 노동수급 및 처우 개선 등으로 이원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