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을 잇달아 하향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발표될 9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실적을 앞두고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7.24포인트(1.18%) 떨어진 46,590.2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92%, 나스닥지수는 0.84% 하락하며 각각 6,672.41·22,708.08을 기록했다.
두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월마트·홈디포·타겟 등 굵직한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3분기 성적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월가 AI 열풍을 이끌어온 엔비디아는 수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9% 하락하며 S&P500과 나스닥의 하락폭을 키웠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43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신규 매입했다는 소식에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3.1% 상승했다. 반면 버크셔가 보유물량을 줄인 애플은 1.8% 하락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각각 8.4%, 7% 급락했다.
IT·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종료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일부 발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목요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는 향후 연준(Fed) 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는 고용·기업실적·AI 관련 모멘텀이 동시에 나오는 '빅 이벤트' 주간"이라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