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두 달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액은 25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166억 2,000만 달러로 21.9% 증가,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9억 2,000만 달러(1.3%↑)로 소폭 반등했다. IT 기기에 OLED 패널 적용이 확대되고, 휴대전화·노트북 등 전방산업 수요가 일부 회복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휴대전화 부문은 부품 경쟁 심화로 부품 수출액(10억 7,000만 달러)이 23.6% 감소했으나, 완제품 수출액(4억 2,000만 달러)이 55.8% 급증하면서 전체 감소 폭을 줄였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14억 7,000만 달러로 10.1% 감소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SSD(보조기억장치)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다만, 유럽 데이터센터 거점인 네덜란드로의 SSD 수출이 69.2% 증가하며 감소세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대만으로의 수출이 42억 9,000만 달러로 53.5% 급증, 특히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9월 ICT 수입액은 137억 8,000만 달러(10.4%↑)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6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신산업 중심의 ICT 수출 구조 전환이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