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과도한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운영이 청산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업 정지일은 내년 3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23년 관세청의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심사 결과, DF1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구역은 향수·담배·주류 등을 판매해 면세 사업자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통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업권 계약 이후 면세 시장은 주 고객군의 소비패턴 변화 및 구매력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부득이하게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면세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DF1권역 철수 결정은 면세점 수익성 악화와 운영 비용 부담이 구조적으로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면세점 시장은 주요 공항권과 시내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트렌드가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공항 면세점 수익 모델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호텔신라의 DF1권역 철수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호텔신라는 향후 사업 전반의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글로벌 면세점 확장과 디지털 전환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다른 사업자들의 공항 면세점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 고정비 구조, 글로벌 관광객 수 회복 속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향후 공항 면세점 사업권 유지 여부가 재무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