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이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며 고도화된 AI 기능을 자사 플랫폼 전반에 본격적으로 접목한다.

빅테크 간 AI 주도권 경쟁이 인수·합병(M&A)과 인재 확보를 축으로 한 단계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급 AI 기능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생태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마누스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사용자의 최소한의 지시만으로 조사, 자동화 등 다양한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왔다. 일종의 '디지털 직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누스는 중국 베이징의 버터플라이 이펙트 테크놀로지(Butterfly Effect Technology) 산하 기업이다.

메타는 마누스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운영·판매하는 동시에, 이를 메타 AI를 비롯한 소비자·기업용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신저, 콘텐츠 추천, 비즈니스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누스는 올해 초 자체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성능이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딥리서치(DeepResearch)'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마누스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요청을 받아 수십 건의 과제를 무료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번 인수는 메타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앞서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에 투자해 기업가치 290억달러를 인정받았고, 당시 28세였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결정을 AI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 구도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인재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