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마지막 주에 접어든 미국 증시가 기술주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연말을 앞둔 관망 심리 속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04포인트(0.51%) 내린 4만8461.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20포인트(0.35%) 하락한 6905.7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18.75포인트(0.50%) 떨어진 2만3474.35에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는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보기술(IT)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1.2% 하락했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4% 급락했다.
테슬라도 지난주 기록적인 고점 이후 3.3% 하락하며 소비재 섹터 전반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귀금속 가격 조정 여파로 소재주가 약세를 보였다.
은 가격이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한 뒤 급락했고, 금 역시 최근 연속 사상 최고치 이후 하락하면서 관련 광산주가 일제히 밀렸다.
반면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하면서 에너지주는 약 1%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은행주 역시 올해 큰 폭의 상승 이후 조정을 받았다. 연초 이후 규제 리스크 해소 기대 속에 주가가 약 68% 급등했던 씨티그룹은 이날 1.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과 연초에 나타나는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지수는 7000선 돌파를 앞두고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간·연간 흐름은 견조하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달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2022년 10월 시작된 강세장도 유지되고 있다.
AI 투자 확대 기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낙관론 속에 3대 지수는 3년 연속 연간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을 1.63대 1로 앞섰고, 나스닥시장에서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2.38대 1 비율로 웃돌았다.
이날 미 증시 전체 거래량은 130억8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162억 주)을 밑돌았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 발표가 제한적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회의록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