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금값을 끌어올렸다.
22일 국제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40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67% 급등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무역 갈등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며 금값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달러 인덱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도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지만, 금리가 하락할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오히려 커진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자들은 내년에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수익을 내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금값을 지지하는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 쪽으로 기울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값이 이미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만큼,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가 시장 예상과 엇갈릴 경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 시장의 다음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