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0.9%, 1.7%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관세협상 진전,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가 소비를 견인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10일 ADB가 '12월 아시아경제전망(ADO)'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9월 대비 0.1%포인트씩 높였다고 밝혔다.

ADB는 ▲반도체 수출 개선 ▲대외 불확실성 완화 ▲내수 여건 회복이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글로벌 교역 불안,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하방 요인은 여전하다는 단서도 달았다. 특히 고금리 환경의 지속이 민간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전망은 9월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2.1%로 제시됐다.

올해는 식료품 가격과 국제유가 반등이 영향을 미쳤고, 내년은 유류세 보조금 축소와 원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성장률은 올해 5.1%로 상향됐다. 인도의 견조한 내수와 기술 중심 고소득국의 수출 호조가 조정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성장률은 무역협정 체결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등을 반영해 4.6%로 전망됐다.

올해 역내 물가상승률은 1.6%로 소폭 낮춰 잡았다. 인도의 식료품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던 영향이다.

반면 내년 물가 전망은 기존과 동일한 2.1%를 유지했다.

ADB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아시아 경제의 주요 리스크"라며 "각국의 금융·재정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