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11월 중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월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외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금융 당국의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국고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2.72%에서 11월 2.99%로 0.27%p 상승했으며, 10년물 역시 3.06%에서 3.34%로 0.28%p 올랐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경기 개선 전망'과 '금융 안정 경계감'이라는 두 축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국내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자금 조달 수요 증가에 따라 주요 단기 시장 금리(3개월물)를 큰 폭으로 올렸다.

CD(91일)는 0.25%p, CP(A1, 91일)는 0.31%p 상승하는 등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요동쳤다.

주식 시장은 월초 AI 부문 고평가 우려 등으로 상당폭 조정을 겪었으나, 11월 하순 이후 투자 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10월 말 4,108에서 11월 말 3,927로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12월 9일 기준 4,144로 반등했다.

이 반등의 결정적인 요인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로, 국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900에서 913으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