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를 공개하며, 출시와 동시에 검색엔진 등 핵심 서비스에 즉시 적용했다.
모델 업그레이드 발표 직후 곧바로 주요 제품에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구글이 '실사용 기반 AI 경쟁'에서 속도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미나이 3를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 모델을 "우리가 만든 모델 가운데 가장 지능적"이라고 소개했으며, 구글은 다양한 AI 벤치마크에서 선도적 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3는 이전 버전 출시 후 11개월 만의 업데이트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잇달아 신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순 성능지표가 아닌 실제 매출 기여도를 기준으로 AI 경쟁력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알파벳은 올해 클라우드 AI 서비스 매출 성장으로 주가를 방어해 왔다.
동시에 메타가 올해 초 신모델 오류로 비판을 받았던 사례처럼, 새로운 AI 모델이 '실패할 때만 주목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구글은 이번 모델이 검색엔진에 출시 당일부터 적용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신모델이 구글 검색·지메일·워크스페이스 등 주요 서비스에 통합되는 데 수 주 이상이 걸렸다.
프리미엄 AI 구독 사용자들은 이번부터 검색 내 AI 모드에서 Gemini 3 기반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AI 모드는 기존 웹 결과 대신 모델이 생성한 답변을 중심으로 복잡한 질의에 응답하는 방식이다.
코레이 카부큐오글루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는 "모델 출시와 실제 서비스 적용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AI 대중화 속도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Gemini 3의 주요 강화점인 추론·코딩 능력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기업용 기능을 대거 새롭게 내놓았다.
Gemini 3는 향상된 추론 및 코딩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자 및 기업용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핵심 기능 중 하나는 Gemini Agent로, 이메일 정리나 출장 일정 예약과 같은 다단계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기능이다.
이 기능은 내부적으로 '보편적 비서(Universal Assistant)' 개념인 AlphaAssist와 연계되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 경험 강화를 위해 Gemini 앱도 개편됐다. 개편된 앱에서는 검색 결과가 '웹사이트처럼' 구성된 인터페이스로 제공되어, 콘텐츠 발행사들의 트래픽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 요청에 따라 "반 고흐 갤러리를 제작하고 각 작품의 생애·맥락을 설명해줘"와 같은 복잡한 요청에도 즉석에서 시각적이고 인터랙티브한 화면을 생성할 수 있는 데모가 시연됐다.
기업 고객 대상 제품 Antigravity도 공개됐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코드 작성·검토·배포 등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요 단계를 스스로 설계·실행하는 플랫폼으로, 기업용 코딩 자동화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