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급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브로드컴(Broadcom)을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56% 상승해 6,654.72, 나스닥지수는 2.21% 오른 22,694.61, 다우존스는 1.29% 상승한 46,067.5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5월 27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의 갈등은 곧 해결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발언, 양국 간 무역 분쟁 완화 기대를 키웠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한국에서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미국산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날 브로드컴과 오픈AI 협력 소식이 상승을 견인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협력해 맞춤형 AI 가속기(칩·시스템) 및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브로드컴 주가는 약 9~10% 급등했고, 엔비디아(2.8% 상승), 마이크론(6%대 상승) 등 반도체·AI 관련 종목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거래량은 182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202억 주)보다 다소 적었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약 2.5배에 달했으며, 나스닥에서는 91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S&P500은 지난 8일 세운 사상 최고치보다 약 1.5%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AI 열풍이 증시 상승의 중심에 있지만, 트럼프의 발언 하나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