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낙관론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한 결과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장을 마쳤다.

이번 지수 신고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강력한 상승이 견인했다.

오픈AI와의 협력 소식이 시장의 AI·반도체 수요 기대를 자극하면서 삼성전자는 약 4~5%대, SK하이닉스는 두 자릿수대 급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대형주 랠리가 지수 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1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혼조 양상을 이어갔다.

장중엔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2조 원대에 달하는 등 '바이 코리아' 성격의 대규모 유입이 관찰됐다.

글로벌 모멘텀도 뒷받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 등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고, 기술주 강세가 아시아 시장으로 전이됐다.

이런 대외 호조가 아시아·한국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도 우호적 흐름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1,400원대 초중반에서 안정권을 유지하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돕는 환경이 조성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랠리는 AI 관련 대형주(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수렴된 강한 수급이 핵심"이라면서도 "추석 황금연휴로 인해 유동성·수급 측면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연휴 이후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