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일 서울대에서 '김재철AI클래스 기금'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학교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이 서울대학교에 250억 원을 기부해 '김재철 AI클래스' 설립을 지원한다.
앞서 KAIST에 544억 원을 기부해 '김재철 AI대학원' 설립을 이끈 데 이어, 국내 최고 대학 가운데 하나인 서울대에도 초대형 기부를 단행하면서 'AI 인재 양성의 대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서울대는 1일 유홍림 총장과 김 명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협약식을 열고, 인공지능(AI) 융합 교육 프로그램인 '김재철 AI클래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AI클래스는 학사와 석사를 5년 만에 모두 마칠 수 있는 학·석사 연계 과정으로 운영된다. 초기 교수진은 20명 규모로 출범하며, 선발 인원은 내년부터 10년간 매년 30명씩이다.
학생들은 다면평가를 거쳐 선발되며, 수학·컴퓨터과학·딥러닝·자연어처리뿐 아니라 의료·법학·인문사회 분야까지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받는다.
더불어 전액 장학금과 글로벌 연구 교류, 산학 협력 인턴십, 창업 지원 등 폭넓은 기회가 제공된다.
서울대는 AI 교육을 위한 GPU 기반 실습실, 스마트 강의실 등 첨단 인프라도 갖출 예정이다.
김 명예회장은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AI 리더십 국가로 도약하도록 최고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미 2022년 KAIST에 544억 원을 기부해 '김재철 AI대학원'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서울대 기부까지 합치면 AI 인재 양성에만 800억 원 가까운 사재를 쾌척한 셈이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해 동원그룹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한국무역협회장,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991년 금탑산업훈장, 200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