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한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을 미·글로벌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행정명령에 25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는 2024년 제정된 틱톡 퇴출 법안의 국가안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JD 밴스 부통령은 틱톡 미국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140억 달러(약 19조 원)로 제시했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했던 300~400억 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미국 운영을 내년 1월 20일까지 완전히 이양하기 위해 법 집행 시한을 연기했다.

틱톡의 핵심 자산인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 내 합작법인에서 보안 파트너 감독 아래 재훈련·운영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설명했고, (시 주석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내 새 법인은 총 7명의 이사 중 6명을 미국인이 맡고, 바이트댄스는 1명의 이사만 선임할 수 있다.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는 2024년 법률이 요구한 '완전한 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투자자 구성도 윤곽이 드러났다.

오라클(Oracle)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틱톡 미국법인의 약 50% 지분을 확보하며,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들도 약 30%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미·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할 전망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델(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과 루퍼트 머독(뉴스코프 명예회장) 등도 투자자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이제 미국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알고리즘 통제권과 데이터 보호 실효성 등 세부 내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미네소타대 로스쿨의 앨런 로젠스타인 교수는 "대통령이 거래를 승인했지만, 알고리즘 통제 구조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이번 합의가 중국과의 완전한 결별을 보장하는지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