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사인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의 지분 최대 10%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네바다주 새커 패스(Thacker Pass) 광산의 22억 6,000만 달러(약 3조 원) 규모 에너지부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요구다.
새커 패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완공 시 서반구 최대 규모 리튬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1단계 생산량만 연간 4만 톤으로, 전기차 약 80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앨버말(Albemarle)이 네바다 시설에서 연간 5,000톤 미만을 생산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세계 리튬 정제의 75% 차지)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해 6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해 해당 프로젝트 지분 38%를 확보했으며, 향후 20년간 1단계 생산분 전량을 우선 구매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GM의 지분 일부 조정과 리튬 구매 보장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자금 상환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대가로 정부에 무상 신주인수권(5~10% 수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상황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지만, 세금으로 무조건 지원할 수는 없다"며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도체(인텔)와 희토류(MP 머티리얼즈) 분야에 이어, 핵심 광물 산업까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리튬 가격은 최근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채산성 악화 우려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는 대출 상환능력 검증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업 지연이나 초과 비용 발생 시 정부가 프로젝트를 인수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새커 패스 프로젝트는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미국 핵심 광물 자급 전략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 지분 확보가 성사될 경우, 향후 미국 광물·배터리 산업 전반에 정부 개입이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