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와 고용이라는 상반된 위험 요인 속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며, 오는 10월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위험이 상방에, 고용시장 위험은 하방에 있다"며 "이는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가 아니며,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00~4.25%로, 여전히 물가 억제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조정과 관련해 "너무 빠르게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이 미완성으로 남을 수 있고, 반대로 긴축을 오래 유지하면 고용시장이 불필요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3개월간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만5,000개 증가에 그쳐 실업률(4.3%)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앞서 미셸 보우만 연준 부의장은 "노동시장 둔화가 임박했다"며 "지금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용이 붕괴된 후 회복하는 것보다, 지금 조기에 금리를 낮추는 것이 훨씬 쉽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2%)보다 약 1%포인트 높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굴스비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4년 반 넘게 물가가 목표를 초과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0월 28~29일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