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신중한 통화정책 발언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던 주요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상승세를 멈췄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내린 46,292.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6.83포인트(0.55%) 하락한 6,656.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50포인트(0.95%) 떨어진 22,573.47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시장 둔화를 모두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파월은 또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해 차익 실현 매물을 자극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신호가 없자 시장은 되레 실망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2.8% 하락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보잉은 우즈베키스탄항공으로부터 8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따내며 2% 상승,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거래소별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1.12대 1 비율로 앞섰으며, 나스닥시장에서는 1,786개 종목이 오르고 2,871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3대 지수 모두 최근 고점에 대한 부담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은 향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