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회의

현광순 기자 승인 2024.08.05 16:38 의견 0


5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오후 2시 14분 30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여섯 번째, 코스닥시장에서는 열 번째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위원장 주재로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계획 및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하는 등 관계기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콘퍼런스콜을 개최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을 강화하고 대외안전판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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