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사실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의 성명과 의사표현이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하방 압력은 제이피모간이었는데, 내년(2026년)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은행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지수는 179.03포인트(0.38%) 하락하며 47,560.29로 마감했고, S&P500은 6.00포인트(0.09%) 내린 6,840.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소폭 상승해 23,576.49로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으나 종가는 0.2% 상승에 그쳤다.
이날 금융업 섹터는 약세였으며, 특히 제이피모간이 가장 큰 하방 압력이었다.
제이피모간의 소비자·커뮤니티뱅킹 부문 담당 임원이 2026년 비용을 약 1,0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히자, 같은 업종 내 경쟁사들도 비용 확대 우려가 커졌다.
제이피모간 주가는 이날 4.7% 급락해 4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으며, 은행업종 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 2%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고성능 AI 칩) 대(對)중국 수출을 일정 수수료 조건으로 허용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반도체 섹터가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중국의 추가 제한 움직임 가능성, 각국의 정책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엔비디아 및 반도체 지수는 큰 폭의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워너브라더스(매각전쟁) 관련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넷플릭스 간 인수전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는 큰 관심을 받았다.
워너 주가는 이날 3.8% 상승했고, 파라마운트는 소폭 상승한 반면 넷플릭스는 소폭 하락했다.
이밖에 패키지푸드업체 캠벨이 가격 인상 소식에도 실적 미스가 겹쳐 5.2% 하락, 자동차부품 유통업체 오토존은 실적 부진으로 7.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