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7월부터 전 세계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 제품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AI 기반 생산성 도구 강화와 보안 기능 확대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실상 구독 수익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일(현지시간) 내년 7월부터 M365 상업용 및 정부용 요금제를 전 세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기본 프로그램을 포함한 M365 전체 구독 상품에 적용된다.

이번 요금 개편은 특히 중소기업과 현장직(프런트라인) 근로자용 상품에 높은 인상률이 적용되어, 관련 기업들의 IT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장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런트라인(Frontline)' 요금제는 전 상품군을 통틀어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M365 F1' 요금제는 기존 1인당 월 2.25달러에서 3달러로 33% 급등했으며, 상위 플랜인 'M365 F3' 역시 8달러에서 10달러로 25% 인상됐다.

중소기업용 요금제 또한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M365 비즈니스 베이직'은 월 6달러에서 7달러로 약 16.7% 올랐으며,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12.5달러에서 14달러로 12% 상향 조정됐다.

반면, 대기업을 주 타깃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상품군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인상 흐름을 보였다.

'M365 E3'는 36달러에서 39달러로 8.3%, 최상위 등급인 'M365 E5'는 57달러에서 60달러로 5.3% 인상되는 데 그쳤다.

정부용 요금제는 각국 규제에 맞춰 단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MS는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난 수년간 M365에 1,100개 이상의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 자동화 기능 △통합 보안 강화 △코파일럿(Copilot) 도입 등 생산성·보안 중심의 기능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코파일럿은 현재 월 30달러 추가 요금이 붙는 별도 옵션이지만, MS는 중소기업(SMB) 전용 AI 번들 신상품도 도입해 AI 기반 업무도구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상업용 오피스 구독 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소비자용 요금도 10여 년 만에 올린 바 있다.

시장은 이러한 연속적인 인상 조치가 클라우드·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구독자에게 전가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 속에서, 프리미엄 AI 기능을 중심으로 ‘가격-가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